우크라 돈바스 '대전투' 임박…"2차 세계대전 떠오를 것"

입력 2022-04-11 13:58   수정 2022-05-10 00:01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2차 세계대전에 맞먹는 수준의 대전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후퇴한 러시아군이 동부 지역을 겨냥해 집중 공세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서 조만간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이란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돈바스를 장악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키이우에서 철수한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재집결하고 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 8일 약 13km 길이의 러시아군 행렬이 우크라이나 동부 마을 벨리키 부를루크를 통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돈바스 전투는 수천 대의 탱크와 장갑차 항공기 군인 등이 투입된 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국지적인 전투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영토 보전’에 사활을 건 우크라이나는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역시 북부 지역에서 돈바스 전투 부대로 이동하고 있다. 돈바스 주민들에겐 긴급 대피령도 내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이번 주 동부 지역에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대응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경제가 황폐화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5.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나 비에르데 WB 유라시아 부총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이 파괴되는 등 경제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러시아 GDP는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11.2%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EU 회원국은 11일 외교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논의한다. 오는 8월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에너지 제재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반대 목소리가 큰 데다 오는 24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예정돼 있어 빠른 합의 도출은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WSJ는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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